독일어 강좌

세월이 흘렀습니다.

snooker 2012. 11. 12. 03:40

 

 

 

대략 10 년간 뜸을 들이더니 2005 년에 새 맞춤법 통일안을 강요(?)하기에 이르렀습니다.

그후 4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.

사전은 어이없이 두꺼워져 버렸고, 학생도 교사도 정답을 찾지 못해 고심합니다.
이웃 아이의 부모는, 몇 년 전부터 초등학교에서
필기체 글씨 모양마저 다르게 가르치고 있다면서 울상입니다.
자기 아이가 쓴 글자가 이상해서 읽기가 힘들대요.

그동안 외래어, 특히 영어 단어의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났지요.
30 년 전에는 헬리콥터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드물었는데, 이제는 누구나 다 압니다.
오히려 Hubschrauber 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날 추세입니다. ^^

서간문의 날짜 쓰기도 서서히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는 모양인데...
오늘은 2009-11-11, 내일은 2009-11-12... 이건 혹시 한국의 영향이 아닐지... ^^


본론 나갑니다.

Lisamarie 님이 특수 색깔에 대한 글을 쓰신지 2 년 남짓 되었습니다.
rosa, lila, orange, beige 등등...

그때 잘못 사용되고 있는 표현들에 대한 지적과 함께,
-farben, 혹은 -farbig 를 덧붙여 표현하는 방법을 소개하셨습니다.

  
그 이후 학계에서 특수 색깔의 형용사 변화를 서서히 인정하기로 결정한 모양입니다.
학자들도 젊은이들의 움직임을 무조건 묵살할 수는 없었던 게지요.

우선, beige 와 orange 등 자주 쓰이는 표현들에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:
-- ein beiger Hut
-- ein oranges Kleid

하지만 rosa 와 lila 등은 여전히 부동으로 못박아 두었었습니다 :
-- ein rosa Hut
-- ein lila Kleid

그런데 이제 이들마저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하는 방향으로 쏠리고 있는 듯합니다.

Duden 에서 방금 찍어낸 Nachschlagewerk 에 다음의 글귀가 있습니다.

"... lilane Streifen, die orangene Revolution 등
특수 색깔의 Deklination 이 점점 널리 쓰이고 있다.
특히 Umgangssprache 에서는 주저 없이 변화시켜 사용한다."

그러면서도 orangenfarben, lilafarbig 등으로 바꾸어 사용할 것을 여전히 권장하고 있네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