독일어 강좌
백지 수표도 아니고...
snooker
2012. 11. 12. 05:02
독일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 한 젊은이가 질문을 했습니다.
"Gutschein 을 하나 받았는데, 액수가 아리송합니다. 어떻게 된 거지요?"
거기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습니다 :
'Gutschein über 50 €'
전혀 아리송할 게 없는 단순한 Phrase 일 뿐인데...
그가 다시 말합니다.
"이게 50 유로 이상이라니까 대체 어떻게 사용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."
바로 über 라는 전치사가 문제였던 겁니다.
흔히들 über 를 어떤 상황이나 물체를 뛰어 넘거나
초월한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.
하지만 거의 모든 전치사가 그렇듯이,
쓰임에 따라 해석이 대단히 유동적입니다.
숫자와 함께 쓰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.
-- Er ist über 20 Jahre alt.
-- Es dauerte über eine Woche.
위의 경우는 둘 다 'mehr als ~' 의 뜻입니다.
스무 살 넘은 사람, 일 주일 이상 소요... 등등
그러나 앞 서 제시된 Gutschein 의 경우는 다릅니다.
이 때는, 'im Wert von ~' 혹은 'in Höhe von ~' 으로 이해해야 합니다.
즉, '50 유로에 해당하는 상품권' 이라는 뜻이지요.
만약에 50 유로 이상 무한정의 가치를 지닌다면
구태여 숫자를 기입할 이유가 없겠지요.
백지 수표가 아니라 유감스럽습니다. 하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