Bevor der Unterricht beginnt, läuten die Schulglocken.
초중고 시절을 기억하시나요?
수업이 시작되기 직전에 울리던 종소리는 추억이지요.
대학에 들어가면 이 종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.
신호가 없으니 스스로 알아서 강의 시간을 챙겨야 합니다.
이제 독일에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
어학 시험을 예문으로 들어 볼까 합니다.
그래서 학교 종 얘기는 일단 접어 두고, 다른 문장으로 넘어갑니다.
Nachdem du die Sprachprüfung bestanden hast,
kannst du mit dem Studium anfangen.
위의 문장을 bevor 로 시작하여 바꾸면 어떻게 될까요?
A : Bevor du die Sprachprüfung bestanden hast,
kannst du mit dem Studium nicht anfangen.
B : Bevor du die Sprachprüfung nicht bestanden hast,
kannst du mit dem Studium nicht anfangen.
언뜻 보기에 A 문장이 옳은 듯합니다.
B 문장은 우리말로 옮기면 매우 어색하지요.
그런데, 독일어로는 B 가 옳고, A 는 틀린 문장입니다.
“엥, 어학 시험에 붙지 못하기 전에는 대학에 못들어간다고...?”
독일인들 대부분은 평소에 이런 미묘한 비논리를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.
그러나 어떤 외국인이 이를 따지고 들면,
분석해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하지요.
“글쎄... 그렇긴 한데 왜 이렇게 쓰이는지 모르겠네.” 라고 중얼거리며...
우리가 ‘주책이 없다’ 는 말을 ‘주책이야’ 로 잘못 쓰던 것과 같을까요?
예전에는 ‘주책이야’ 가 Umgangssprache 로 쓰였습니다.
당시 학자들이 이를 ‘잘못된 표현’ 이라며,
바르게 써야 한다고 주장하던 일이 생각납니다.
그런데 이 말이 지금은 옳은 표현으로 인정되었더군요.
위의 독일어 문장도 이와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됩니다.
짐작컨대, 전체가 긍정문으로 들리는 걸 막기 위해
nicht 를 미리 써서 강조하고자 한 것이
세월이 흐르면서 습관화되고 결국 인정받게 된 듯합니다.
이밖에도 bevor-Satz 를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
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 또 하나 있습니다.
Hauptsatz 와 Nebensatz 의 위치가 바뀔 경우입니다 :
Du kannst mit dem Studium nicht anfangen,
bevor du die Sprachprüfung nicht bestanden hast.
이처럼, 뒤에 놓인 bevor-Satz 에서는 nicht 를 쓰지 말아야 합니다.
아마도 앞의 문장에 이미 nicht 가 나왔기 때문에,
듣는 이들이 착각할 확률이 줄어들었으니
구태여 군더더기를 붙일 이유가 사라졌나 봅니다.
아무튼 위의 보기는 주문장과 부문장의 위치가 바뀌었을 때
한 쪽의 Verneinung 이 사라지는, 아주 드문 경우지요.
하지만 이때는 우리말로 직역해도 뜻이 통합니다.
아래의 두 문장 역시 똑같은 내용입니다 :
-- Bevor ich das Geld nicht bekommen habe,
fahre ich nicht weg.
-- Ich fahre nicht weg,
bevor ich das Geld bekommen habe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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끝으로 맨 위의 학교 종 얘기를 조금 바꾸어 봅니다 :
-- Bevor die Schulglocken nicht läuten,
beginnt der Unterricht nicht.
위의 문장이 문법적으로는 옳지만,
아래와 같이 쓰는 게 의미상 좀 더 낫습니다 :
-- Bevor die Schulglocken nicht geläutet haben,
beginnt der Unterricht nicht.
-- Der Unterricht beginnt nicht,
bevor die Schulglocken geläutet haben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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