접속사 und 가 나온 뒤 다른 문장이 이어질 때,
und 앞에 Komma 를 찍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
고민해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.
수십 년 전에는 대부분 Komma 를 찍었습니다.
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이를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,
그에 따라 문장 구성법도 슬그머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.
몇 년 전, 새로운 맞춤법이 공표되면서 Komma 의 새로운 기준이 생겼습니다.
다만, 매우 모호한 기준이라서 전보다 더 헷갈릴 때가 있다는 게 문젭니다.
Als ich das Fenster öffnete,
bellte der Hund(,) und die Vögel flogen weg.
위의 문장에서는 und 앞에 Komma 를 붙여도 되고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.
새로 바뀐 기준이라는 게 바로 ‘둘 다 옳은 걸로 간주한다’ 입니다.
그러나 아래 문장의 경우는 다릅니다.
Sie fragt mich, ob ich heute zuhause bleiben wolle
und ob sie mich später besuchen solle.
두 개의 부문장이 동등한 자격을 가졌을 경우에는
Komma 를 붙이지 않습니다.
위의 두 부문장이 모두 동사 fragen 과 직접 연관되므로 동등한 문장이며,
따라서 und 앞에 Komma 가 생략됩니다.
-- Sie fragt mich, ob ich heute zuhause bleiben wolle.
-- Sie fragt mich, ob sie mich später besuchen solle.
다른 보기를 들어 볼까요.
Ich gehe ins Kino, sie fährt nachhause (nach Hause).
위의 두 Teilsätze 는 서로 동등한 위치입니다.
모두들 아시다시피, 이럴 때는 Komma 로 두 문장을 갈라 놓습니다.
그런데 접속사 und 가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.
이때는 Komma 를 쓰지 말 것을 권장합니다 :
Ich gehe ins Kino und sie fährt nachhause (nach Hause).
위에 언급한 ‘두 개의 부문장’ 경우와 비슷하지요.
-- Ich backe ein herzhaften, leckeren Kuchen.
-- Ich backe ein herzhaften und leckeren Kuchen.
이런 간단한 문장으로는, 마치 Komma 나 und 중
하나를 선택하면 속시원히 해결될 것처럼 보입니다.
하지만 때로는 표현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,
둘 다 쓰는 게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.
Ich putze gerade die schwarz fleckigen
Kartoffeln sauber(,) und meine Freundin
schneidet das dickkrustige Brot in Scheiben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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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omma 는 소리로 들리지 않습니다.
그러므로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글을 자꾸 써 보는 도리 밖에 없겠지요.
최근 여러 글들을 읽으며 느끼는 건,
‘Komma 는 아직도 표류하고 있다’ 는 겁니다.
게다가 언제 다시 규칙이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.
독일인들도 우왕좌왕하는 마당에,
우리 외국인들이 오히려 ‘정확한’ 독일어 사용을 위해
안간힘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씁쓸해지기도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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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고 :
위의 nachhause 는 원래 스위스식 표기이며,
독일에서는 nach Hause 와 함께 옳은 표현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.
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사용되다가 2006 년에 옳은 표현으로 공표되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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